전체 글49 자유(自由) - 『Tyranny of the Minority』 자유. 한자로는 스스로 自, 말미암을 由라고 씁니다. 직역하면 스스로를 말미암는다는 뜻이죠. 영어로는 Freedom, Liberty라고도 번역할 수 있고 Freedom은 천부적 인권으로서의 자유를, Liberty는 억압된 권리를 쟁취하는 의미로서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Statue of Liberty'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자유'라는 단어는 신성불가침이 존재가 됐습니다. 우리 정치 체제는 '자유민주주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자유와 민주주의가 모순되는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말이죠) 자유주의 하면 뭔가 좋아보이고, 경제 체제를 논할 때도 신자유주의가 득세하고 있죠. 하지만 자유는 상당히 위험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개념입니다. 자유.. 2025. 7. 19. 『미래세계의 맹인』 사실 미래세계의 '맹인'이라고는 했지만 그건 이야기를 위한 설정일 뿐이고 작가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은 소외되고 외로운 자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성장기인 것이다. 미래세계의 맹인병은 인공 각막이 선천적으로 형성되지 않는 병이라고는 하지만 유진 의사는 정신적인 병이라고 한다. 각막에 이상이 생기는 병인데 왜 정신적인 문제와 관련된 것일까? 결국은 다른 사람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애환인 것이다. 이것은 감정 표출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고, 소년은 다행히 자기와 비슷한 세계관을 보고 싶어하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한 인간의 성장을 위해서는 공감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지만 공감만.. 2025. 5. 6. 대전 이사 후.. 4월 14일 첫 출근 이후 대전에서의 첫 직장 생활이 3주차를 맞이했습니다. 4월 12일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었고 어제 마지막 회식을 끝으로 서울에 남아있었던 모든 일정은 끝났습니다. 사실 어제 오케스트라 회식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연수원 다녀와서 이사하고 직장 적응하는 등의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원 중 한 분의 인사 메시지를 보고 갑자기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수험 생활 때도 취미 생활을 꾸준히 했었죠.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요. 한 달에 한 번은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을 꾸준히 나갔었고, 막판이긴 합니다만 밤마다 1시간씩 독서를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여유 시.. 2025. 5. 6. 25.03.27 夢 『린치』 나는 악몽을 거의 꾸지 않지만, 종종 괴로운 내용의 꿈을 꾼다. 남자들은 흔히 군대 꿈을 자주 악몽처럼 꾼다고는 하지만, 나는 군대 꿈은 재입대를 제외하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데, 군대보다 더 괴로운 꿈은 항상 학창 시절의 린치였다. 물론 린치라 해서 실제로 물리적인 폭력으로 발현되는 린치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꿈 속에서 학창 시절의 나는 항상 튀는 사람이었고, 내 주변은 그런 튀는 나를 억누르려 하고 나는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극렬히 저항하고 난 꺾이지 않지만 주변의 모두가 나를 반대한다는 그 상황 자체가 나한텐 너무 스트레스다. 나는 사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그렇게 의지가 굳센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똑똑한 사람도 아니다. 내 안에서 여러 학문에 대해 탐구하고 예술적인 안목을 알아보는 능력.. 2025. 3. 27. 민주주의의 위기 민주주의는 현존하는 정치 체제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정답에 제일 가깝다고 믿고 있는 정치 체제일 것입니다. 저도 이 생각을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꽤 많은 사람들이 날 때부터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보니 민주주의가 얼마나 정치권력, 자본권력에 취약한 정치 체제인지 아주 쉽게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수결이고, 다수결은 소수에 대한 존중 없이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또한, 각 개인의 의사결정 시스템 오염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누군가에 세뇌당한 상태로 1표를 행사해도 지극히 온전한 1표로서의 권리 행사라는 것이죠. 물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자유민주주의' 라는 용어는 이율배반적인.. 2025. 3. 23. 『A Summer's End - Hong Kong 1986』 백합물 연애 비주얼노벨 A summer's end입니다. DLC에 adult patch도 있으니 꼭 같이 다운받아서 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성인 패치라 해서 CG에 중요 부위 노출 그런건 없고(속옷 노출까지만), 다만 섹스신의 묘사가 좀더 적나라할 뿐입니다. 성인 패치를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간절이 원할 때의 황홀감이 맛있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플레이타임은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성애자가 사회에서 겪는 갈등이 압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몰입을 하기에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미셸의 어머니에게 동성애를 인정받는 장면까진 나오진 않고 그저 관계 유지의 한 발자국까지만 보여준 것도 좋았습니다.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신의 외동딸의 동.. 2025. 2. 22.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