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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제(無題) - 『슈퍼 단간론파 어나더 2』

by 그녀의세계 2023. 5. 10.

오늘 쓰는 이유는 영감이 떠올라서도 아닌, 깊은 생각을 하고 쓴 것은 아니다. 그냥 어떤 게임을 깊게 과몰입해서 하고 난 다음 해보는 멍청한 망상을 남겨보기 위함이다.

단간론파 어나더 1에서부터 전부 게임을 즐겨봤지만, 모든 인물의 죽음 중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치에부쿠로였다. 다른 인물들은 이쁜 구석도, 미운 구석도 있었지만, 치에부쿠로는 아니었다. 물론 치에부쿠로라는 캐릭터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캐릭터는 아니다. 다른 인물들을 아우르는 리더와 같은 모습은 보여줘도 뛰어난 지능으로 추리를 펼치지는 않는다. 현실의 치에부쿠로도 마안의 초능력으로 탐정 일을 하고 있을 뿐, 실제로 두뇌는 그리 뛰어나지 못해서 하시모토에게 뒤를 밟히기도 한다.

하지만 왠지 늘상 '언니', '누나'와 같이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그 말투가 왠지 싫지 않았다. 실제로는 그런 캐릭터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게 여자가 하는거랑 남자가 하는거랑 다른가. 아니면 누군가 의지할 만한 대상이 필요해서 그런게 아닌가. 그래서 카나데한테 처참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렇게 밉상일 수가 없었다. 이런거 보면 내가 확실히 연상 취향인게 느껴지기도 하고. 뭐 내가 실제로 만나본 여자 중에서 실제로 연상 느낌나는 여자는 없었지만 말이다. 실제로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은 한번도 못 만나봤는데 후에 그런 사람 만나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