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첫 출근 이후 대전에서의 첫 직장 생활이 3주차를 맞이했습니다. 4월 12일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었고 어제 마지막 회식을 끝으로 서울에 남아있었던 모든 일정은 끝났습니다. 사실 어제 오케스트라 회식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연수원 다녀와서 이사하고 직장 적응하는 등의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원 중 한 분의 인사 메시지를 보고 갑자기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수험 생활 때도 취미 생활을 꾸준히 했었죠.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요. 한 달에 한 번은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을 꾸준히 나갔었고, 막판이긴 합니다만 밤마다 1시간씩 독서를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여유 시간은 더 많아졌기에 운동, 음악, 물생활, 요리, 독서 등의 취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서 요새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취미 활동에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나의 자아를 충족시키는 데에만 몰두하고 그 안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쌓아나간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도 순전히 연주 반 감상 반의 목적으로 갔구요, 요리나 독서를 한다고 그걸 타인과 공유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쉽게 말해 그걸로 모임을 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오케스트라를 서울에서 오래 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2020년부터 했으니 5년은 족히 한 것이죠. 그런데 결국 남은 것은 달랑 한 사람과의 형식적인 인사 메시지 뿐이라니. 사실 내 행동을 생각해보면 이것도 과분한 것일지도요. 한 때는 제가 워낙 독특한 인간 유형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타인과의 관계를 많이 신경쓰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는 다르게 생각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외로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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