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에 피는 꽃』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대단히 특색 있지는 않았어요. 살아 생전에는 사랑을 충분히 나누지 못하고 불의의 사고로 죽은 두 남녀가 다른 차원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입니다. 처음엔 죽음에 관한 이야기와 AI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꽤나 어려운 얘기를 하는줄 알았지만요.
그럼에도 이 게임을 거의 9시간 가까이 꽤나 몰입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은 BGM과 UI와 색감이 조화가 잘 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꽤 공을 많이 들였다고 느껴지는 것이, 비주얼 노벨임에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다른 비주얼 노벨은 배경도 많지 않고 live2d 효과도 그리 많지 않은데, 이 게임은 대사 하나하나마다 영상이 다 다르고 live2d도 꽤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토리가 엄청 깔끔하다는 느낌까지는 아니고 곁가지가 좀 있어서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보기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몰입도는 상당해서 나름 수작 국산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작가 분이 어떤 사정인진 몰라도 비주얼 노벨 개발을 잠정 중단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부디 앞으로도 계속 작품 활동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