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Flowers』 후기

그녀의세계 2024. 6. 6. 01:12

 

 

Flowers 시리즈. 정말 소녀틱한 백합 비주얼 노벨입니다. 백합물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할만한 수작이죠. 계절별로 봄~겨울편까지 총 4개의 시리즈가 존재하는데, 핵심은 시라하네 스오우가 규수들이 다니는 여자 신학교에 입학하여 우정, 사랑, 그리고 학원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입니다.

 

좋았던 점

1. 여성향과 남성향 중간 어디에쯤 있는 일러스트. 사춘기 소녀들에 대한 과하지 않은 몸매 묘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2. 개성이 강한 인물들 간의 재미있는 티키타카. 그냥 일상물이라 해도 되게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3. 다양한 영화와 문학 작품에 대한 비유.

 

아쉬웠던 점

1. 용두사미까진 아니지만 결말이 아쉽네요. 뭔가 대단한 비밀이 있을 것처럼 빌드업 해놓고 막상 별거 없더라니..  학교에서 사람이 죽은게 작은 사고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사건을 숨기기 위해 마유리가 스오우에게 말도 없이 비밀로 하고 떠날 정도의 사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과거에 이런 큰 사건이 있었고 충격에 빠진 마더 엘더를 도와드린다고 하고 어디 머무를거다.. 했으면 스오우도 좋게 생각했으면 생각했지 안좋게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2. 추리 파트는 왜 있는가.. 시리즈 내내 추리 파트는 없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점을 길게 나열한 것 같은데 역설적으로 그건 등장 인물들이 말하는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결말의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근래 플레이 했던 비주얼 노벨 중에 그 어떤 것보다 재밌었습니다. 가을편에서 야한 장면은 없었지만 꽤 야하게 느껴진 장면도 좋았구요, 처음엔 릿카가 평범한 범생이 느낌인줄 알았는데 스오우를 만나고 융통성도 생기는 등의 변화가 꽤 좋았습니다.

 

그런데 왜 겨울편 릿카 루트는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걸까요...ㅠㅠ